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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ir de Lune / Claude Debussy





롤러코스터는 점점 빨라지고 뒤틀리면서 심하게 뒤집어집니다. 드라마는 막장드라마라 불리웁니다. 대중은 매우 빠르게 싫증을 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의 템포는 점점 급하게 빨라지고 내용은 의도적으로 거칠어지고
본질과는 상관없이 센세이션한 쪽으로만 발달합니다. 싫증난 대중의 시선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에 그것과 상관없이 느림과 조용함과 극도로 절제된 대사를 보여주는 한편의 영화가 있습니다. 배우들의 동선은 길고 움직임은 느리며 대사는 필요한 말만 합니다. 대신에 영화는 곤충이나 식물과 배우의 얼굴 표정을 렌즈에 담아내고 벌레나 개구리 우는 소리와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느린 움직임에 맞춰서 베트남의 아름다운 집을 보여줍니다. 그 집은 화려하지 않지만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소박하면서 고상하다고 할까요! 아름다운 대문과 창문과 모기장, 한국 고가구와 비슷한 가구, 거기에 화려한 색깔과 무늬의 도자기, 담 밑에 피어나는 식물들, 투박한 양철 물조리개, 파파야 열매와 샐러드, 그 열매 안에 꽉 담긴 하얀 씨, 그리고 주인공 소녀 무이의 메뚜기 집...... .  거기에 비교되는 여주인의 고통과 그걸 수용하고 인내하는 1950년대 한국 여인과도 닮은, 그러면서도 늘 품위있고 인자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주인의 가세가 기울었기 때문에  스무살이 된 무이는 집을 옮기게 됩니다.  다른 집의 하녀로 가게 되지요.  주인 집 큰아들의 친구 집입니다. 이 새 주인은 무이가 열살 때부터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 집은 조금 더 화려하고 모던합니다. 역시 창문이 매우 아름다운 집입니다. 주인은 음악을 하는 사람입니다. 고급 피아노와 현대식 가구, 그 사이사이에 있는 불상들, 주인 약혼녀의 황금색 샌들, 침대 위에서 굴러나오는 약혼녀의 립스틱, 이 모든 것들을 화면은 조용하게 크로즈업합니다.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영화지요. 베트남계 프랑스인인 감독이 12살 때 사이공이 함락되면서 떠나온 고국에 바친 영화라고 합니다.

아름답습니다.






영화 "The Scent of Green Papaya" 한 편이 다 들어가 있는 비디오



(아쉽게도 영어자막이 없군요!)




화면이 깨끗한 영화의 한 부분




(어린 무이로 나오는 이 소녀는 너무 예쁩니다. 한국 소녀 같이 생겼어요.)



Clair de L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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