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서울에 구글 캠퍼스(Google Campus)가 생긴 것을 보도히면서, 한국의 많은 (아마 대부분의) 언론들이 서울 구글 캠퍼스가 세계에서는 3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의 구글 캠퍼스라고 보도했다.

   그 예로 chosun.com에 올로온 기사의 링크를 올리지만(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5/09/2015050900280.html?Dep0=twitter&d=2015050900280 ), 필자는 조선일보뿐만이 아니고 중앙일보, SBS 방송국도 그렇게 보도한 것을 확인했고, 인터넷으로 "아시아 최초 구글 캠퍼스"를 검색해보면, 다른 신문사나 방송국도 대부분 그렇게 보도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서울의 구글 캠퍼스가 세계 세번째라는 것을 보도했으니, 처음 두 곳은 어딘지 당연히 보도했는데, 런던과 텔 아비브였다.  그렇다면, 한국의 언론들의 "아시아 최초" 주장은 틀린 것이다.  텔 아비브는 이스라엘의 도시이고 이스라엘은 전 영토가 아시아 대륙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언론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헛소리를 한다는 것이 이상해서, 혹시 필자가 모르는 사이에 대륙간의 경계선이 바뀌었나도 확인해 봤지만, 그렇지 않았다.  아직도 이스라엘의 전 영토는 아시아 대륙의 경계선 안에 있다.  실지로, 이스라엘 영토의 어느 부분도 유럽이나 아프리카의 경계선에 닿아 있지도 않다.  이스라엘이 서남쪽으로 공식적으로는 아프리카 국가인 이집트와 경계선을 맞대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이집트의 유일한 아시아 대륙 영토인 시나이 반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도시인 텔 아비브는 당연히 아시아의 도시이고, 아시아 최초의 구글 캠퍼스는 텔 아비브 캠퍼스이다.

   한국에서 언론계는 엘리트 그룹, 지식층으로 간주되고 있는데, 그런 한국 언론계에서 이스라엘이 아시아 대륙에 속해 있는 국가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언론들이 이렇게 거의 한 목소로 헛소리를 했다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왜 이런 헛소리가  언론에 난무했을까?  그것은 한국 사람들이 "최초"니 "최대"니 하는 것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실지로 많은 지자체들이 기네스 북에 오르기 위해 쓸데 없는 기획들로 예산을 낭비해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는 뉴스도 들은 적이 있다.

   어쨌든, 세계 최초가 아니고 세번째인 게 아쉽고 약이 올랐는데, 그렇다면 아시아에서는 최초이겠지 생각했건만, 금방 그렇지 않은 것을 알고 난 후에도, 아시아 최초도 되지 못한 것이 너무 약이 올라서, "이스라엘이야 지리학적으로만 아시아지, 문화적으로는 아시아가 아니다"라는 억지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런 억지 기사를 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가 기획해서 만든 것도 아니고, 다른 나라 기업이 와서 만든 건데, 그런 것 마저도 이런 억지를 써서라도 두 번째를 최초로 둔갑시켜야할 정도로 "최초"니 "최대"니 하는 것들이 한국에서는 그렇게 중요한가보다.

   어쨌든, 이유가 무엇이던 간에, 이런 말도 안 되는 헛소리가 단 한 곳도 아니고 거의 모든 언론 매체에서 주장되었다는 것은 정말 한심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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