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동설에는 프톨레마이오스식의 천동설과 루터식의 천동설이 있습니다.  프톨레마이오스는 2세기 초의 최고의 천문학자로 (서양에서 아직도 기독교가 금지되어 있던 시대 사람으로 절대  기독교인이 아님) 그 당시의 천동설이 천체의 움직임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함에 의문을 품고, 심혈을 걸고 연구한 결과, 아주 정교한 천동설의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워낙 이론이 체곅적이고 정교했던 관계로 그의 천동설은 16세기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창하기 전까지 1400년간 천문학의 진리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발표했을 때 동시대 사람인 종교 개혁가 마르틴 루터는 코페르니쿠스를 멍청이라고 빈정거리며, 천동설이 맞는 근거로 기독경을 읽어 보면 여호수와가 “태양아 멈추어라”라고 이야기했지 “땅아 멈추어라”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제시합니다.

똑같이 천동설을 주장했어도, 프톨레마이오스는 자신이 살던 시대의 가능한 과학적 조사 방법을 최대한 동원하여 그런 결론을 얻어 낸 것이고, 마르틴 루터는 과학의 “ㄱ”자도 모르는 문외한이 단지 기독경만을 읽고서 천동설이 불변의 진리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따라서 천동설이 틀린 것이 밝혀진 지금에도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은 과학사 연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한 부분이 되는 것이지만, 마르틴 루터의 천동설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또라이의 헛소리에 불과한 것입니다.

진화론도 마찬가지입니다.  과학 이론은 계속해서 수정 보완되는 것이기 때문에 진화론의 허점이 발견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입니다.  허점이 발견되면 계속해서 연구를 해 나가면서 그 허점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 과학자들이 할 일인 것이고・・・・・・.  따라서 진화론의 허점이 발견되었다는 것이 창조설이 맞다는 이야기는 절대 성립되지 않습니다.

지금 창조설 지지자들의 이론적 근거는 기독경에 그렇게 써 있다는 이야기뿐입니다.  루터가 천동설이 맞다고 한 것과 똑같은 논리이지요.  다시 말해서 헛소리라는 것입니다.

창조설이 조금이라도 비기독교인과 과학계의 인정을 받으려면, 프톨레마이오스가 과학적인 연구 방법으로 천동설을 확립한 것처럼, 창조설 지지자들도 과학적인 연구 방법으로 창조설을 확립해야 하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그렇게 창조설을 설명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압니다.

창조설 지지자들의 가장 큰 착각은 진화론의 허점이 곧 창조설이 옳음을 증명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설혹, 1000년 쯤 뒤, 진화론이 완전히 틀리다는 결론이 내려진다해도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이 1400년만에 완전히 틀리다고 증명된 것처럼), 그것이 창조설이 옳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창조설은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것이지, <진화론의 허점 발견 = 창조설이 진리임을 규명>이라는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진화론의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를 열을 내며 찾아내려고 하는 개독들은 말짱 헛수고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먼 훗날 진화론이 완전히 틀린 것으로 결론이 나는 날이 온다 하더라도, 진화론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했던 과학 학설의 하나로, 다윈은 불멸의 과학자로 인류의 역사에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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