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찢어진 아이 조만간 공개... 주어는 없어" [현장] 국내최초 '가카헌정공연' <나는 꼼수다>...1400여 관객 '환호'










*이 기사에는 <나는 꼼수다> 콘서트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기사수정: 30일 오후 4시 10분]

 

  
29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나는 꼼수다> 콘서트. <나꼼수> 4인방이 등장하자 관객들이 일제히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 홍현진
나는꼼수다

'국내 최초 가카의, 가카에 의한, 가카를 위한 가카헌정공연'을 표방하는 <나는 꼼수다> 첫 번째 콘서트는 '가카를 향한 경례'로 시작되었다. 29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1400여 명의 관객들이 일제히 일어나 '나꼼수 청취자들의 교신 신호'인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들자, 무대 중앙에는 양 팔로 '하트'를 그리며 환하게 웃고 있는 가카의 사진이 나타났다. 이어 "저는 그러한 삶을 절대로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새빨간 거짓말입니다"라고 절규하는 가카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29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나는 꼼수다> 콘서트. 출연진들과 관객들이 '내곡동 가까이'를 부르고 있다.
ⓒ 홍현진
나는꼼수다

 

'애국가'를 대신한 노래도 준비되어 있었다. 무대 중앙 스크린에 '내곡동 가까이' 악보가 뜨면서 반주가 흘러나왔다. 김용민 시사평론가의 지휘에 맞춰 관객들이 함께 노래를 불렀다.     

 

'내곡동 일대를 사려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그린벨트. 내 인생 소원은 재테크하면서 재벌이 되기를 원합니다.'

 

"경찰 고발? 출두할 때 얼마나 멋있게 나갈까만 생각"

 

  
26일 오후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인 기자, 김용민 시사평론가, 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광장에서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에 참여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하고 있다. 사인을 받으려는 한 시민이 정봉주 전 의원의 사진을 내밀자 김어준 총수와 주진우 기자가 웃고 있다.
ⓒ 권우성
나꼼수
 
이날 '토크 콘서트'의 첫 주제는 '서울시장선거 뒷담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데 세 가지 변곡점이 있었다"면서 <나꼼수>에서 진행한 '박대박 아바타 청문회', 경선 승리 후 박원순 후보의 민주당 입당 여부를 둘러싼 논란, 나경원 후보에 대한 의혹제기와 관련된 뒷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신들린 성대모사'로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의 발언을 실감나게 전했다. 

 

김어준 총수가 "결정타 중 하나가 '1억 피부과'인데 이 건으로 허위사실 유포했다고 경찰에 고발이 됐다"고 하자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난 한마디도 안 하고 잤는데 나까지 고발이 됐다"고 억울해했다. 그러자 정봉주 전 의원은 "김용민 전 교수는 진짜 쫄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주진우 <시사 IN> 기자는 "'(증거를) 뭘 갖고 있을까' 하시는 데 장부도 있고 녹취도 처음부터 끝까지 있고 다 있다"면서 "경찰 출두할 때 얼마나 멋있게 나갈까만 생각한다, 일단은 저희들이 휠체어 4개 모아서 나갈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자 정봉주 전 의원이 말을 받았다.

 

"저희가 간지 나는 진보 아닙니까. 휠체어 이런 건 싸다."

 

김용민 : "남자들 잔뜩 모아서 '김 총수 힘내세요' 이런 거 하자."

김어준 : "여러 가지 이벤트 준비했다. 안 부를까봐 걱정이야. 경찰 출두 후에 그 앞에서 사인회 할 거다."

주진우 : "이 정부 들어서 네티즌이나 힘없는 시민들에 대한 소송이 남발하고 있다, 저희들은 끝까지 싸워서 함부로 휘두르는 공권력에 대해 준엄하게 경고하겠다."

 

개고기집 여주인 "8명 와서 8인분 다 시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2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정봉주 전 의원과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에 참여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하고 있다.
ⓒ 권우성
나꼼수

 

이어 <나꼼수>에 등장하는 수많은 '설화'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인 '개고기집 여주인'이 초대 손님으로 무대 위에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기 이전인 1996년, 이 대통령 소유의 영포빌딩 옆에서 보신탕집을 했던 '개고기집 여주인'은 현 경기도의원(민주당) 홍정석씨.

 

홍 의원은 "당시 8명이 와서 2인분밖에 안 시켰다는 건 과장됐고, 8명이 오면 3~4인분 정도? 그런데 8인분 다 시킨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꼼수> 4인방이 "'그 분이 바람 쐬러가자'고 몇 번 말했냐"고 캐묻자 홍 의원은 "디테일하게 하면 밥줄 끊기게 될까봐"라면서 진땀을 뺐다.

 

홍 의원이 방송에 나온 에피소드 이야기를 하다가 계속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자 김 총수가 "민주당은 '깔때기' 시험보나?'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그러자 '원조 깔때기' 정봉주 의원은 "25회에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나왔는데 사람들이 정봉주랑 '민주당 쌍깔때기'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나꼼수>에서 '깔때기'는 '모든 이야기를 다 자기 자랑으로 빨아들인다'는 뜻이다. 이날 정봉주 전 의원은 대화의 흐름이 다른 출연진에게 갈 때마다 거듭 "내 위주로 가자"고 강조했다.   

 

에리카 김 통화내용 공개..."부적절한 관계였다" 

 

  
<나는 꼼수다> 콘서트 공연장 밖에 설치된 '가카' 동상. 가슴과 배 부분에는'나꼼수, 이거 다 거짓말'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들고있는 책의 제목은 '무한소유'다.
ⓒ 홍현진
나는꼼수다

<나꼼수> 4인방은 방송에서와 마찬가지로 콘서트 내내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했다. 이를테면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눈 찢어진 아이를 조만간 공개하겠다, 유전자 감식이 필요없다"라고 하면 정봉주 전 의원이 "톤다운 시켜, 또 고발 들어와"라고 답하고 김어준 총수가 "주어가 없잖아, 주어가"라고 받아치는 식이다. 

 

콘서트 말미에는 주진우 기자의 '누나'이자 BBK 사건으로 수감 중인 김경준씨의 친 누나인 에리카 김이 "(그 분과 나는)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직접 이야기하는 통화내용이 콘서트 장에 울려퍼졌다.

 

통화는 "다음 주에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카드가 있는 대로 효과적으로 씁시다"라는 주진우 기자의 목소리와 함께 끝나 객석을 술렁이게 했다. 물론, 뒤에는 <나꼼수> '전매특허'인 "그러나 가카는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라는 자막이 함께 등장했다.

 

이날 관객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출연진은 '언론계의 아이돌' 주진우 기자. 주 기자는 "저는 신조가 침묵인데 어떻게 제가 이런데 와있는지"라며 "트위터 팔로워가 10만이고 팬카페도 생겼다, (이건) 아닌 것 같다, 자제해주세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김어준 총수는 "방송 만든 이유가 '쫄지 말자'다, 이번 선거에서 입증됐다, 우리가 쫄지 않으면 상대가 쫀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3년 반 동안 우리 많이 쫄게 만들었죠. 이제는 너희가 쫄 차례다. 저희 끝까지 할게요. 도와주세요."

 

이날 콘서트에서는 '일단은 준석이들', 제8극장, 카피머신, 이한철 그리고 인순이가 나와 공연을 펼쳤다. 김어준 총수는 가수 인순이를 소개하면서 "이 분은 이 프로그램의 성격이 뭔지 모르셨고, 지금 이 순간에도 모르신다, 공연 끝나고 돌아갈 때도 모르셔야 한다"면서 "여러분은 오늘 인순이가 아니라 '이순신'을 본 거다, 봤다고 말하시면 안 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나는 꼼수다> 콘서트는 30일 서울에서 한 번의 공연을 더 진행한 후 광주, 대전, 대구 등 7개 도시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연다.


 

나는 꼼수다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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